배보다 배꼽이 크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300만대를 돌파했다. 인구 2.3명 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한 셈이다. 대한민국 영토는 그대로인데 자동차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니 당연히 주차 공간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많은 인구가 밀집해있는 서울 도심 지역은 말그대로 주차 대란이다. 이에 따라 주차 요금도 천정부지로 치솟고있다. 서울시는 공영주차장에 대하여 도심에 가까울 수록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있다. 아래는 등급별 차등요금 표이다. 1급지에 두시간 동안 주차를 할 경우 주차 요금이 무려 12,000원이다. 영화를 한편 보고 나왔다면 영화값보다 주차값이 더 나오게 되는 것이다.

등급

지역 5분당 주차 요금

1급지

종로, 잠실, 동대문 등

500원

2급지

용산, 사당, 남산 등

250원

3급지 신대방, 학여울, 영등포 등

150원

4급지 구파발, 개화산, 도봉산 등

100원

5급지 화랑대 등

50원

하지만 공영주차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민영주차장에는 기준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해야 하는 공영주차장과 달리 개인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민영주차장은 소유자의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주차장 간 시간당 주차요금 차이가 3배까지 차이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님을 위한 서비스 맞나요?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심화되자 발레파킹 서비스의 본질도 점점 변하고 있다. 방문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백화점, 호텔 등에서 대리 주차를 해주는 서비스였던 발레파킹을 주차공간이 부족한 식당이나 까페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니 고객은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고 원하지 않는 발레파킹 비용을 지출함과 동시에 불법주차, 접촉사고 등의 문제에도 시달리게 된다. CCTV의 눈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가리는 등의 편법까지 동원하며 불법주차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주차문제의 탈출구는 있을까

지나치게 비싼 주차요금, 이로 인해 기승을 부리는 불법 주차. 해결책은 무엇일까. 주차 문제는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어나고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되기 시작하며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문제인만큼 간단명료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와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대구시는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공유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주택 및 상가밀집지역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정된 주차공간을 많은 시민이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주차장 공유 사업이다. 학교, 종교시설, 대형건축물의 부설주차장이 한적한 시간대에는 외부에 개방된다. 주차장 개방 협약 체결 시에 개선 공사비와 주차장 배상책임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송파구에서도 상생주차제를 실시하여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공유 문화’가 대세인 요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물론 효과는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알 수 있겠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시도 자체가 긍정적이다. 여러 방안이 등장하다 보면 좋은 해결책 역시 나올 것이다.

 

Author 루프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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